동남아,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함에 따라 보건당국이 여행 전 예방접종를 당부하며 국내 유입 차단에 돌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5월 연휴기간에 홍역 유행 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경우, 홍역 예방접종 미접종자는 접종 후 출국할 것을 23일 당부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 감염질환으로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을 시작으로 특징적인 구강 점막에 Koplik 반점에 이어 특징적인 발진 증상을 보이는 질병이다.

복지부과 공개한 국외 현황에 따르면 현재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홍역 유행이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국내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베트남, 필리핀에서 발생률이 높다. 복지부는 해당 국가의 환자들 대부분은 예방접종력이 없다는 사실을 문제로 삼았다.

베트남의 경우 19.1.1.∼3.27.까지 1,560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으며, 전체 환자 중 96%가 예방접종력이 없었다. 필리핀의 경우 19.1.1.∼4.5.까지 2만 8362명의 환자가 신고 됐으며, 이 중 389명이 사망했다. 환자(54%)와 사망자(84%)의 대부분이 5세 미만의 아동이었으며, 90%가 백신 미접종자였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동일하게 홍역 퇴치국 인증을 받았으나, 계속되는 해외 유입 문제로 19.1.1.∼4.10.까지 홍역 환자 382명이 발생했다.

유럽지역 홍역은 지난 2016년 루마니아에서 유행이 시작돼 현재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유행이 지속 중이며, 발생 환자의 대부분 백신 접종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가 공개한 국내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15년부터 4년간 연 10건 내외이던 홍역 환자가, 해외여행객 및 외국인 입국 시 유입으로 올해 1.1.∼4.21까지 총 147명의 확진환자가 신고됐다.

해외여행력이 확인된 환자가 홍역 확진 전 방문한 국가는 베트남(20건), 필리핀(13건), 태국(2건), 우크라이나(2건), 유럽, 대만, 마다가스카르, 캄보디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싱가포르 각 1건으로 드러났다.

올해 신고 된 홍역 환자들의 대부분은 경증이었으며, 합병증 및 중증도가 높은 경우는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우리나라는 홍역 예방접종률이 높은 편이며, 발열, 발진 증상 발생 시 의료기관 접근성이 우수해 조기 발견 및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다”며, “해외처럼 홍역으로 인한 사망 등 중증 사례는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병관리본부는 홍역은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이므로,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전했다. 질본부는 유행 지역 방문 전 MMR 백신을 2회 모두 접종완료 했는지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국내 홍역 확진자 중 해외여행에서 귀국한 20~30대 환자 발생이 지속돼 면역의 증거가 없는 경우 출국 전에 최소 1회의 홍역(MMR)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12개월보다 어린 생후 6∼11개월 영아라도 1회 접종 후 출국해야 한다.

질본부는 국외 유입으로 인한 홍역환자의 의료기관 방문이 가능하므로 의료기관에서는 홍역 의심환자 방문 시 해외 여행력 등 확인이 필요하며, 의료기관 종사자도 예방접종력 확인결과에 따라 MMR 백신의 2회 접종완료를 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홍역 발생률이 낮은 우리나라의 경우 어린이 홍역(MMR) 예방 접종률(1차 97.7%, 2차 98.2%)이 높아 홍역바이러스가 유입 되더라도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매우 낮으나 면역력이 충분하지 못한 사람들에서 소규모의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해외여행 중에는 손 씻기 및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홍역 유행국을 방문 후 증상이 있을 경우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하며, 귀국 후 홍역 의심증상이 나타날 경우,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국내에 홍역 환자가 유입된 후에는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한 사항이므로, 의료기관에서는 발열, 발진 환자 진료 시 홍역 가능성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홍역이 의심되면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