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자살 부른다…음주 문제 적극적 개입 필요
2016년 기준 연간 자살자수 13,092명. 하루 평균 3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매일 그보다 20배나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나라. 오늘날 ‘자살공화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이다. 9월 10일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책 마련을 위한 각종 행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살과 밀접한 음주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알코올 전문병원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태영 원장은 “자살과 알코올은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관대한 음주문화로 인해 이면에 있는 술 문제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살 위험을 높이는 과도하거나 잘못된 음주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영 원장은 “특히 자살사망자 중 음주문제군의 경우 삶 전반에 걸쳐 문제성 음주를 지속하는 패턴을 보이고 자해, 자살 시도력이 있음에도 본인은 물론 가족들조차 음주 문제의 치료 필요성을 간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살과 알코올이 깊은 연관성을 보이는 만큼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관리와 치료 등 알코올 정책이 함께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