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기분이 들면 무조건 우울증일까?

기사입력 2024.02.15 00:00 조회수 5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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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기분이 들면 무조건 우울증일까?

마음의 감기라는 우울증’, 단순한 느낌만으로 진단 어려워 전문의 상담 필요해

 

50대 후반 직장인 남성 씨는 올해 들어 유난히 한숨이 늘었다설 연휴가 마무리되면서 2024년도 1분기의 절반이 지났지만 씨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해가 주는 새로운 느낌은 사라졌고 지겨움과 권태로움만 늘어가는 것 같아 무력감마저 느끼고 있다지난 연휴 동안 친척들과 친구들을 만났지만 괜스레 숨이 턱까지 찬 느낌만 더 들고 본인도 모르게 한숨이 깊어지는 것 같아 혹시 건강 문제가 아닌지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최근 건강 정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예능드라마 심지어 SNS 콘텐츠 등 각종 미디어에서도 현대인들의 우울증 문제가 종종 등장한다듣다 보면 본인 얘기인 듯하고 씨처럼 우울한 것 같기는 한데 우울증이 맞는지 병원에 가야 할 정도인지 구분이 어려울 때가 많다특히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현대인이라면 어느 정도의 우울감은 가지고 있는데 이런 감정이 질병으로 볼 수 있는지 판단하기는 힘들었다.

 

흔히 일상생활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에 의해 슬프거나 감정이 고통스러운 일을 겪으면 우울증이라는 용어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런 감정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아 우울증이라 진단할 수 있는 질환에 해당된다고 할 수는 없다.

 

우울증이란 유전심리 사회적신경생물학적신체 질환 등 여러 요인에 의한 스트레스가 뇌 속 신경세포 사이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일으켜 기분 저하와 함께 의욕동기관심수면행동생각의 흐름 등 정신 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또한 이러한 상태가 최소 2주 이상 지속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어야만 정신의학적 질환명인 주요 우울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우울감이 동반되는 질환은 생각보다 다양하다주요 우울장애보다는 약한 강도의 우울감이 몇 년 이상 지속되는 지속성 우울장애월경 전 무기력불안분노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나는 월경전 불쾌장애약물에 의한 약물 사용 장애기분장애의 일종인 양극성장애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치매간질파킨슨병 등과 같은 신경계 질환만성질환암 등으로 우울감이 동반될 수 있다.

 

하루 종일 우울감을 느낌 대부분 활동에 흥미가 떨어짐 체중 감소 또는 증가 불면증 또는 과수면 안절부절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 피로감 잦은 자기 비난 사고 및 집중력 감소 반복적으로 죽음에 대해 생각함 등 이상 증상 중 예전과 현저히 차이가 나거나 2주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해 정신 건강 상태를 체크하도록 한다.

 

우울증 진단 후에는 약물치료심리치료 등을 시행하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대부분의 항우울제는 합병증이나 중독의 위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약물치료의 경우 복용 후 증상이 호전되어도 재발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통해 약물치료를 충분히 시행하는 것이 좋다.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영선 과장은 “A 씨처럼 일상생활에서 우울한 느낌이 든다고 해서 모두 우울증이라고 할 수 없으며 우울감이 나타나는 다른 질환을 겪고 있는 걸 수도 있기 때문에 우울감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는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해 의료진과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박순경 기자 web@netpr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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