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홧가루 머금은 '황금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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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면 골칫거리중 하나가 온 도심을 뿌옇게 만드는 송홧가루이다.
요즘은 미세먼지 여파로 눈, 호흡기 등에 안 좋은 이미지가 더 커졌지만 염전에서는 이 송홧가루가 명품 소금을 만드는 반가운 손님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5월을 맞아 충남 태안의 천일염전에 송홧가루가 날려 쌓이면서 송화소금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염판을 밀대로 밀 때마다 소금이 쌓여 모이는데, 평소와 다른 연한 노란색이다.
송화소금은 소나무와 염전이 많은 태안의 대표 특산품이다.
송홧가루가 날리는 일주일 정도의 짧은 기간에만 생산이 가능해 희소성이 있다.
올해는 8일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돼 오는 15일 전후까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홧가루는 송화주, 송화강정, 다식 등의 제조에 사용되기도 한다.
단백질과 탄수화물, 무기질이 풍부하고 비타민 씨(C)도 비교적 많다.
특히 칼슘과 비타민 비(B)1, 비(B)2, 이(E)가 풍부해 인체의 혈관을 확장하고 치매 예방에도 좋다.
송홧가루에 포함된 '콜린'이란 성분은 지방간을 해소하고 노화 방지 및 피부 미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명나라 약학서‘본초강목’에 실린 내용을 보면 예로부터 혈액순환과 풍, 중풍, 고혈압, 심장병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에 염도가 낮고 미네랄이 풍부한 태안의 천일염이 더해진 송화소금은 전국적으로 품질의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태안은 산림의 90%가 소나무인 데다 527㏊ 규모의 염전이 있어 송화소금 생산의 최적지"라며 "품질은 물론 풍미까지 뛰어나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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